부자들이 나라의 부를 갉아먹는다는 고전적 속설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나라 전체 국부중 부유층이 보유하는 비율은 시간이 지나도 일정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부유층 자산이 국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과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FRB는 지난해 상위 1%의 부유층이 보유한 자산이 국부의 33.8%를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5년 33.9%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수치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상위 1% 및 5%에 들기 위해 필요한 자산 규모는 각각 82억7200만달러와 18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상위 10%를 결정짓는 기준은 89만4000 달러로 집계돼 부유층간의 자산 격차가 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는 부자가 더 부자 된다는 속설은 증명했다. 상위 1%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자산은 지난해 21조 8000억달러를 기록, 2004년의 18조4000억달러보다 늘어났다. 그들의 소득도 1조5000억달러에서 2조억달러로 증가했다.
하지만 늘어난 자산과 소득이 곧바로 부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늘어난 소득만큼 부유층의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
이들과 같은 상위계층은 요트, 비행기, 구찌 백 등 소비상품들에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지갑을 열긴 꺼려하던 부자들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시키길 기대했던 이들에겐 실망스런 일이라고 잡지는 전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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