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권거래소는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상장기업들에 대해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홍콩증권거래소의 상장 부문 책임자인 마크 디킨스는 "거래소는 정부와 감독당국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정보를 제때 그리고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기업들에 대해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제재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디킨스는 "감독당국이 아닌 상장회사의 담당자들이 어떤 것이 민감한 정보인지 결정해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책임을 상장회사들에게 넘겨 줄 것이며 이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상장기업들의 정보 공개는 최근 홍콩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 달 홍콩 경찰당국은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중신타이푸(中信泰富ㆍ시틱퍼시픽)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 이후 회장과 사장이 동반 사퇴했다. 지난해 중신타이푸는 외환 투자에 따른 손실을 6주동안이나 미루며 발표하지 않았다.
3월에는 HSBC홀딩스가 실적 발표 이전에 실적에 대한 아무런 경고도 하지 않아 비난의 화살을 맞아야 했다. 지난해 HSBC홀딩스는 순익이 70%나 급감했다.
디킨스는 "거래소는 6월 분기보고를 강제로 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상장회사들이 매년 두 차례만 실적을 발표하도록 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분기마다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경기침체로 홍콩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가 급감한 것과 관련해 디킨스는 "기업들의 상장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장시 요구되는 상장 이전 3년간 흑자, 3년간 영업이익 5000만홍콩달러 이상 등의 요건을 수정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익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과정 가장 좋은 방법인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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