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불황 속 대호황 '외화박스'

日 관광객 급증 매출-입장객 사상최대

지난 17일 오후7시 외국인 전용카지노 '세븐럭' 서울강남점. 아직 게임을 본격적으로 즐기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테이블은 이미 외국인 손님들로 빼곡히 차 있었다.

손님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본인 관광객. 특히 지난달 춘분절(20~22일)을 전후해 일본인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객장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는 것. 이날 카지노에서 만난 한 딜러는 "보통 1시간 일하고 20분을 쉬는데 당시처럼 바쁠 때는 정말 화장실에 갈 시간 조차 없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이달 발표한 '관광사업체 기초 통계조사(2007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관광산업은 2007년 한햇동안 13조9894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 기준으로 볼 때 카지노업계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사업체수가 17개로 전체 관광사업체의 0.1%에 불과하지만 총 매출은 1조9503억원으로 14%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운영하는 세븐럭의 경우 지난 1월 매출액이 430억9900만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는 입장객 수가 10만5168명으로 월 최다 입장객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매출은 347억6500만원, 입장객은 10만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각각 33.75%, 52.53% 증가했다. 특히 일본인 입장객이 지난달 5만69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853명에 비해 70.22% 늘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워커힐 카지노도 올해 1월 매출이 323억3000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나 급증했다. 파라다이스워커힐 카지노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86억47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3.3%나 증가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내외 정도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며 "엔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강원랜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 6% 늘었고 입장객은 20% 정도 늘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1조1493억원으로 전년도(1조665억원)보다 7.8%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873억원(1월 988억원, 2월 813억원, 3월 10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5% 정도 늘었다. 그러나 강원랜드를 찾는 고객 가운데 VIP 고객 매출은 줄었지만 일반 고객 매출은 오히려 7.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 속에서 '한탕'을 노리는 서민층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카지노 업계는 오는 5월초 '골든위크'를 앞두고 일본인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세븐럭 관계자는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라며 "올해 역시 호텔 등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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