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팔고 우량 회사채를 매입하라."
월스트리트의 단기 랠리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달리는 말에서 내려 회사채로 갈아탈 시점이라는 얘기다.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가 높지만 V자 회복이 힘들다는 의견에 설득력을 얻는 상황을 감안할 때 주식보다 우량 회사채가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연초 이후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들어 투자등급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377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급증했다. 반면 주식 IPO는 연초 이후 50억 달러에 그쳤다.
핌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크 키셀은 "최근 주식시장의 랠리에서 한 발 물러나 연 7~8%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등급 회사채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 완화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가파른 침체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고, 경제 전반과 주택 부문의 큰 불은 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정책의 효과가 주식시장을 V자 반등으로 이끌만큼 충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현재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7.62%를 기록중이다. 이에 반해 S&P500 종목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36%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기업들이 이익 감소를 이유로 배당을 깎아내리는 상황이다.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시장전략가인 앤드류 밀리건 역시 투자자들에게 우량 기업의 회사채에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 수익률이 매력적이면서 부도 위험이 줄어들었다는 것. 하지만 변동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신용시장의 움직임을 볼 때 당분간 주식시장이 커다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증시 랠리에서 나타난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큼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최근 랠리에도 뭉칫돈이 여전히 증시 주변을 맴도는 것이나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도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점치기 힘든 이유로 꼽힌다. 최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를 밑돌고 있다. 연초 0.8%에서 크게 오르지 않았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여전히 리스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회사채가 제시하는 수익률이 매력적이라고 투자가들은 주장한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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