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침체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인 회복과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이른바 '디커플링'설이 또다시 증명되지 못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디커플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중국 경제는 대외 부문인 수출에 의존하지 않고도 회복세를 나타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40%를 차지하고 있는 수출의 역할에 대해 논란을 벌여왔다.
중국경제는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해 올해안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중국이 8~9%대의 높은 성장성을 회복하려면 결국 수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의 부가가치 생산능력은 그다지 높지 않다.
예컨대 애플의 히트작인 아이팟만 보더라도 단가는 150달러에 이르는 반면, 이 과정에서 중국이 기여한 부분은 5%에 불과하다.
최근 중국경제의 성장 동력은 수출이라 할 수 있다. 수출의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중국은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었다. 만약 수출이 10% 감소한다면 중국 GDP의 성장률도 2.5%포인트씩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중국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만큼, 수출의 약화로 인한 충격은 수출이 활발할 때의 파급효과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국은 거의 GDP의 8%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의 재정흑자를 보유하고 있다. 1분기 글로벌 경제가 위기였음에도 중국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재정 흑자를 실현했다.
따라서 중국경제는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수출에 대한 대외수지 흑자 지속으로인해 경제 성장에도 도움을 받게될 전망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의 대외수지가 악화되고 있어 중국도 수출 강세로 인한 재정흑자 증가 흐름을 지속하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 외교협회의 브래드 세처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많은 국가들의 경제 상황이 비슷해졌다"라며 "하지만 중국의 무역흑자는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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