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매판매 부진 여파가 15일 아시아 증시도 흔들었다. 최근 2500과 1만5000이라는 의미있는 지수대를 돌파한 중국과 홍콩 증시는 상승했지만 일본, 대만, 베트남 등은 하락반전했다.
당초 0.3% 증가를 기대했던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뉴욕 증시는 기업실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락반전했다.
미국의 소비 경제 회복이 여전히 멀었다는 불안감이 최근의 랠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98엔선으로 떨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日 수출·반도체주 약세= 일본 증시는 3일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99.72포인트(-1.13%) 하락한 8742.96로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8.17포인트(-0.97%) 빠진 835.25로 마무리됐다.
경기방어주라고 할 수 있는 아스텔라스 제약(2.87%) 다케다 약품공업(1.98%) 등 제약주가 상승했지만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했다. 특히 수출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닛산 자동차(-5.30%) 소니(-4.31%) 히타치(-3.99%)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업체들은 인텔의 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것보다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시바(-5.07%) 도쿄 일렉트론(-4.12%) 어드반테스트(-3.91%) 등이 급락했다.
전날 급등했던 오릭스와 노무라 홀딩스는 급락반전했다. 오릭스는 8.64% 노무라 홀딩스는 7.73% 떨어졌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2.98%) 등 대형 은행주도 2%대 낙폭을 기록했다.
닛코 코디얼 증권의 니시 히로이치 매니저는 "엔화 강세와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로 아시아 증시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술적 관점에서 투자자들이 적절한 매도 타이밍으로 생각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와SB 인베스트먼트의 오가와 고이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기침체가 끝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자들이 회복을 전망하는데 지나치게 빨리 반응했다"고 말했다.
◆中 정책랠리 지속= 중국 증시는 약세출발했지만 장중 상승반전하며 5일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8.88포인트(0.35%) 상승한 2536.06, 선전지수는 9.81포인트(1.15%) 오른 860.37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B 지수도 167.74로 마감돼 2.82포인트(1.71%)를 더했다.
중국 상무부는 수출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야오젠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수출 증진을 위한 보조금 지원을 늘리고 수출보험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올해 1·4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 동기대비 20.6% 감소해 21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월의 FDI는 84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5% 감소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감소폭은 지난 1, 2월에 비해 둔화됐다.
공상은행(-0.48%) 중국은행(-0.56%) 건설은행(-0.88%) 등 대형 은행주는 소폭 하락했다.
은행감독당국의 금융기관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와 1분기에 급증한 신규대출이 증시에는 아직 유입되지 않은다는 소식이 부담이 됐다.
내일 발표될 예정인 1·4분기 경제지표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를 살짝 넘기는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분기를 중국 경제의 바닥으로 보고 2분기부터는 수치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향후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징시투자운용의 왕정 펀드매니저는 "만약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중국 증시의 랠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란 사실을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베트남 반락..홍콩 랠리 지속= 홍콩 증시도 사흘 연속 올랐다.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89.46포인트(0.57%) 오른 1만5669.62로 장을 마감했다. H지수도 90.55포인트(0.98%) 상승한 9305.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모바일 등 통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노펙과 시누크도 3% 안팎의 상승률로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베트남 증시는 4걸래일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VN지수는 7.78포인트(-2.24%) 하락한 339.29로 마무리됐다.
대만 증시도 5거래일 만에 하락반전,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17.49포인트(-0.30%) 잃은 5875.19로 마감됐다.
한국시간 오후 5시2분 현재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0.2%, 인도 센섹스 지수는 1.9% 상승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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