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탄력...바이코리아 당분간 계속"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1일 거래대금이 12조원에 육박하는 등 국내증시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매도세를 지켜오던 개인투자가의 매수세 전환에 의한 힘도 크지만 역시 상승의 주축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자리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 14일 코스피시장에서만 125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나흘째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은 단 이틀을 제외한 8거래일 동안 매수 우위를 나타났다. 7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유지한 기관과 대조적인 행보다.
외국인투자가들이 뜨거울대로 뜨거워진 국내 주식을 추가로 매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수의 증시전문가들은 한국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좀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국 삼성증권 홍콩법인장은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은 국내 기관들이 매도하는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베어마켓랠리 종결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좀 더 상승할 수 있지 않냐는 기대를 가진 외국인 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대형 글로벌IB 고위관계자 역시 외국인 투자가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철강, 조선,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투자가의 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국가로서 우리경제가 전세계 거시경제 지표가 되고 있고,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미국 등 글로벌시장의 안정이 뒷받침돼야 우리 증시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지표의 진정한 개선을 위해 글로벌 소비지수 상승이 뒤따라야 한다는 판단이다.
글로벌시장이 바닥경기를 인지하고 있으며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민경세 삼성증권 동경사무소장은 "일본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조심스럽게 경기바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재고 조정에 따른 적정 재고수준 회복 기대, 신용경색 완화 기대 등 비관적이기만 했던 시장전망이 나아지고 있어 투자심리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낙관적인 기대 속에 비쌀대로 비싸진 우리 주식에 대한 비중을 줄이라는 외국계증권사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증시가 이미 추정 PE의 13배까지 올라와 있고 영업마진 개선도 기대치만큼 빠르지 않아 밸류에이션 지속이 어려울 것"이라며 "그동안의 비중 축소를 감안하고서라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추가로 비중을 늘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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