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시험방법 국제표준 제안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15일 전기·전자제품에 유해물질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유럽의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에 대응할 '할로젠 프리 시험분석방법'에 대한 국제표준을 15~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전기 기술위원회의(IEC)에서 제안했다고 밝혔다.

RoHS는 2006년 7월부터 납, 수은, 카드뮴 등 6종 유해물질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 규정으로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EU의 RoHS 지침서 개정 제안에 따르면 브롬계 난연제인 HBCDD,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치과용 뼈이식재인 BBP, 다이뷰틸프탈산(DBP) 등 4종의 유해물질을 우선 평가물질로 추가할 것으로 보여 유럽으로 236억달러를 수출하고 있는 우리 전기·전자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에 할로젠 유해물질 시험방법이 국제표준으로 도입될 경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기술표준원이 지난 4년간에 걸쳐 LG, 삼성 등 10여개 국내 전자업계 및 시험분석기관과 함께 개발한 이번 분석기술은 RoHS 규제대상 물질인 브로민계 난연제(PBB, PBDE)를 짧은 시간에 저비용으로 스크리닝 할 수 있어 우리기술에 의한 국제표준의 선점으로 EU의 전기·전자제품 기술규제의 수출문턱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크로뮴, 프탈레이트, 로진 등 규제대상 유해물질에 대한 분석기술을 개발하고 우리 전기·전자 업계에 유리한 표준을 개발해 국제표준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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