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도성장기 재현' 야심..中 견제

일본이 대아시아전략을 강화해 과거의 고도성장기를 재현하겠다는 야심을 발표, 아시아에서 주도권을 겨루는 중·일간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아시아에 대한 개발 지원을 강화해 일본의 고도성장기 당시를 재현하겠다는 방침을 굳혔다.

그 동안에는 개별사업에 대해서만 원조해왔지만 앞으로는 국경을 초월한 인프라 정비에 일본이 앞장서 2020년까지 아시아의 경제 규모를 현재의 2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불황에 허덕이는 일본 기업들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도 숨어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문은 일본 정부가 갑자기 대아시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아시아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은 라오스와 베트남 등지에서 대규모 인프라 정비를 지원하는 한편 지난 12일에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총 150억달러를 융자해 주겠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의 대아시아전략 강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정책자문기관인 '동아시아·아세안경제연구센터(ERIA)'가 올해 안에 종합개발계획을 수립, 철도·항만·전력 등 인프라 확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재원은 2조엔 가량의 정부개발원조(ODA) 예산을 활용할 예정이며, 무역보험 예산 2조엔분과 민간자금을 유치해 충당할 예정이다.

우선 일본 정부는 인도 정부와 협약을 맺고 북부 델리와 동남부 뭄바이를 잇는 900억달러 규모의 도로 건설에 착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사업계획이 알려지자 다수의 일본 기업들이 참여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정부는 사업비의 80% 가량을 민자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중국보다 한발 앞서 브루나이·인도네시아·말레이지아·필리핀(BIMP) 등에도 진출, 광역개발지구를 선정해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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