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쇄신 1년]현장경영 강화 조직·사람 다 바꿨지만…
지주사 전환·특검 미결 등 여전히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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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삼성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습니다"
2008년 4월22일.이건희 당시 삼성회장은 '삼성특검'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은 그야말로 침통했다.재계 역시 '어른'을 잃은 안타까움에 한동안 숙연했다.국민들의 충격도 컸다.
이 회장의 퇴진은 1987년 고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으로 부터 경영권을 이어 받은지 꼭 21년만이다.
삼성은 이날 이 회장 퇴진과 함께 전략기획실 해체 등을 담은 10개항의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오는 22일이면 이 전 회장이 퇴임하고, 삼성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지 1년이 된다.
삼성은 그동안 숱한 변화를 이끌어냈다.서초동 삼성본관 신축과 태평로 본관 리모델링을 통한 금융타운 건설 등 '하드웨어'는 더욱 공고해졌다.
3개동으로 구성된 서초동 본관은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입주해 '글로벌 그룹'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리모델링 작업이 진행중인 태평로 본관은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이 입주해 금융타운으로 변모한다.
소프트웨어 부문의 변화도 엄청났다.
올초 진행된 인사에서 삼성은 계열사 사장중 20여명을 물갈이(수평이동 포함)했다.삼성그룹 71년사에 이같은 변화는 처음이다.임직원들의 변화는 더욱 컸다.삼성전자는 임원중 3분의 2를 보직변경했다.또 1400명의 본사 직원중 90%인 1200명을 현장으로 내보냈다.또 경영쇄신안중 하나였던 '불편부당'한 사외이사 선정을 원천 차단했다.
그런가하면 '현장강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삼성전자는 6개 부문을 2개부문으로 축소했다.삼성전기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도 현장경영 강화에 초점을 두고 조직을 재편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의 퇴진으로 '구심점'을 잃은 삼성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략기획실 해체로 태동한 사장단협의회는 의사결정보다는 합의체 성격이 강하다.이러다보니 그룹차원의 발빠른 의사결정은 기대난망이다.투자조정위원회, 브랜드관리위원회 등 기존 전략기획실 업무를 떠맡은 상설위원회도 '개점휴업' 상태다.
이 전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옥죄고 있는 삼성특검 3심(상고심)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법원은 오는 28일 허태학, 박노빈 전현직 사장에 대한 에버랜드 전환사채(CB)헐값 매각 상고심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할 계획이다.이 전 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등에 대한 심리는 대법원 2부에서 상고심이 진행중이다.
또 경영쇄신안에 담겼던 지주회사 전환 및 순환출자 해소와 이 전 회장의 차명재산 처리도 미완의 숙제다.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를 보유중인 삼성카드 지분 매각작업이 아직은 지지부진하다.
총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이 전회장의 차명재산 사회환원도 구체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경영쇄신안이 발표되던 1년전과 비교할 때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하지만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삼성은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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