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분기 회복? '아직 멀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1·4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의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책임자(CEO)는 2분기에 실적을 회복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이날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의 1분기 순익은 6억4700만달러(주당 11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억4000만달러(주당 25센트)보다 무려 55%나 감소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인텔의 순익은 전년의 반토막에도 못 미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웃돌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는 주당 순익 2센트였고 톰슨로이터는 주당 3센트로 예상했었다.

오텔리니 CEO는 이날 성명에서 "PC 판매는 1분기에 바닥을 쳤으며 업계가 예년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오텔리니 CEO의 주장과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나스닥 시장의 시간외 거래에서 인텔의 주가는 한때 74센트(4.6%) 급락한 15.27달러에 거래됐으며 16.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 1분기 매출은 71억5000만달러로 26% 감소했지만 인텔은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71억달러로 낮춰 잡아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텔이 작년 4분기와 마찬가지로 실적 전망을 전면적으로 발표하지 않음에 따라 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른 PC 수요가 한층 더 둔화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이 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반도체 칩 주문이 2001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침체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PC 판매는 지난해보다 4.5% 줄어 2001년 정보·기술(IT)거품 붕괴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정보 제공업체인 모닝스타의 앤디 NG 애널리스트는 "인텔이 실적 전망을 전부 제시하지 않은 것은 놀랍다'며 "성명에서 오텔리니 CEO가 PC 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안도감을 주기는 했지만 이는 거의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인텔이 독자적으로 만든 아톰칩 매출이 27%씩 고정적으로 하락하는 것도 흥미롭다"며 "넷북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해 인텔의 사업전략 수정을 제안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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