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포도 '인기'에 오렌지는 '배아파'

수입산 과일 가운데 오렌지와 포도 매출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계절관세로 칠레산 포도 매출이 증가하는 한편 고가 정책과 자연재해로 미국산 오렌지 매출이 줄고 있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 1~2월 동안 전체 과일 수입량은 전년보다 약 30% 감소한 반면, 칠레산 포도 수입량은 20% 가량 증가하고 있다.

특히, 씨없는 포도가 이 같은 칠레산 포도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씨없는 칠레산 포도는 전년 대비 21.3% 많이 팔렸다.

업체는 칠레산 씨없는 청포도 톰슨 시들리스와, 적포도 크림슨 시들리스가 높은 당도와 씨가 없어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기간 일반 포도인 레드글로브의 매출이 25% 가량 줄어든 반면, 씨없는 포도 매출은 53% 가량 신장했다.

또 칠레산 포도는 국내산 포도가 생산되지 않는 10월말부터 4월말까지 일반 관세 45%의 절반인 20.7%를 적용받아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이관이 롯데마트 청과팀장은 "국산 포도가 생산되지 않는 시기에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다가 4월까지는 관세율도 낮아 더욱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산 오렌지는 저렴한 가격 등으로 인기를 모았지만 최근 3~4년전부터 수입단가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가격이 올라 매출이 줄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환율 인상으로 오렌지 판매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롯데마트에서 판매된 오렌지는 전년대비 38.2%나 감소했다. 전체 과일 중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크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미국 현지 생산농가와 수입업체들은 수출 단가가 일정 금액 이하로 내려가면 수출을 포기해 수출단가를 높이고 있다"며 "최근 오렌지 주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근에 심각한 냉해로 물량이 감소하고 있어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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