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거래일간 6000억 이상 순매도...PER 13배 2000년 이후 최고치
코스피 지수가 연일 강세 행진을 이어왔지만 연기금은 이미 지난 11거래일간 연속 매도세를 보이며 주식비중 낮추기에 돌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거래일간은 각각 1500억원, 3000억원, 1800억원 가량을 팔아치우면서 대규모 매도공세를 보였고, 14일 오전 10시20분 현재도 장 초반이지만 200억원 가까이 매도하며 적지 않은 규모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이 올해 들어 총 5번에 불과한데 이중 3번이 지난 3거래일간 팔아치운 것이니 최근 들어 매도세가 눈에 띄게 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비중 낮추기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은 중장기적 투자 성향이 강한 만큼 밸류에이션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주식이 빠질 때는 바닥권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지만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판단하면 주식을 매도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을 보면 PER(주가수익비율) 기준 13배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이며,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도달했던 지난 2007년 12월 PER(12배)보다도 더 높은 상황이다.
주가가 1300선이지만 기업들의 이익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는 현 시점의 PER이 오히려 더 높아진 셈이다.
특히 연기금의 경우 지난 3월25일 보건복지부가 연기금의 주식목표비중 범위를 확대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는 여력이 확보된 만큼 최근들어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기금의 올해 주식목표비중은 17%. 여기에 비중 변동범위로 ±5%가 제시됐으나 지난달 25일 보건복지부가 이를 ±7%로 확대하면서 연기금이 주식비중을 최소 10%에서 최대 24%까지 늘어난 범위내에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주식비중을 10%까지 낮출 수 있게 해 공격적으로 매매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기도 한 만큼 연기금의 위탁운용사들 역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일단 비중을 줄여보자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스탠스의 변동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매매와 관련해서는 37개 위탁운용사가 개별적으로 매매에 나서고 그 결과가 집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기금은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177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고, 기관은 총 1900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에 부담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도 103억원의 매도세를 보이며 '팔자'에 가세, 지수가 상승세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시각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89포인트(-0.66%) 내린 1329.37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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