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욱 재정차관 "외평채, 금리보다 물량 중요했다"

"통화스와프 늘릴 여지 많다"..SDR, 위안화 기축통화 논쟁에는 부정적 입장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이번 30억달러 외평채 발행과 관련해 물량에 중점을 뒀다고 언급했다.

허차관은 13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이번에는 금리보다 물량을 중요하게 봤다"면서 "60억 달러 실링이 있으나 20억달러 하고 나중에 40억달러는 하반기에 나가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은 오늘 상황으로 내일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차관은 "지금은 물량을 잡아놓고 가격은(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들어오는데 통상 4~5일 걸리는데 들어오면 바로 외환보유액에 잡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확대 및 공동금융감독기구 설립과 관련해 "통화스와프는 늘릴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IMF가 자금을 대고 전세계 금융을 감독하듯 CMI도 금융 감독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차관은 "금융감독기구를 상설사무국으로 가면, 민감한 문제도 다룰 수 있고 독립적 보고서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CMI 쿼터 관련 중국과 일본 모두 능력은 있으나 의사결정권을 많이 갖게되는 걸 견제해 상대가 쿼터를 많이 배분받는데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아세안 수준 이상의 분담의사를 제안했고 한ㆍ중ㆍ일이 동등 분담하는 방안도 고려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우리(한국)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양국을 밸런싱(balancing)하는 독특한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이나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축통화는 통화가치가 시장에서 결정되고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중국은 정부가 통제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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