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50억달러+30만톤쌀 아세안국가들 지원"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진 동남아 국가들을 위해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를 만들고 150억달러 규모의 신용한도를 신설해 이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1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당초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지난 11일 태국 파타야에서 열렸던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회의가 무산되면서 발표하지 못한 내용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에 4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데 이은 것으로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100억달러 투자펀드는 중국과 아세안국가 10개국이 함께 추진하는 인프라 건설 등에 지원된다. 아세안국가들은 유럽연합(EU)ㆍ미국ㆍ일본에 이어 중국의 네번째로 큰 무역파트너다.

150억달러의 신용한도는 향후 3~5년간 아세안 회원국들에게 지원된다. 신용한도에는 17억달러의 우대대출이 포함된다.

양 부장은 자금 뿐 아니라 아세안국가들에게 30만톤의 쌀을 지원해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양 부장이 "아세안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들은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아세안지역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2310억달러로 14%나 증가하는 등 조만간 일본을 제치고 중국의 3대 교역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아세안국가들과 내년부터 실시될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방침이었으나 일정이 취소되며 역시 무산됐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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