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센서기술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어…자동차, 냉장고, 양변기 등에 접목
2000년 이후 119건 특허출원, 최근 7년간 출원이 전체건수의 79% 차지
“냄새, 아직도 코로만 맡으시나요?”
지금까지 사람의 오감을 대신하는 많은 기술들이 개발돼 왔다. 시각을 대신하는 카메라, 청각을 대신하는 마이크가 그 예이다.
그렇다면 냄새를 맡는 후각을 대신하는 것도 있지 않을까? 그게 바로 ‘후각센서’다.
최근 실생활에 밀접한 ‘후각센서’ 관련기술들이 활발히 개발 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일례로 음식물 신선도 판별장치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냉장고를 열어보면 늘 먹다 남은 반찬, 음식들이 차곡차곡 놓여 있다. 힘들게 만든 음식들을 먹어야할지 버려야 할지는 주부들에게 큰 고민거리다.
겉으로 보기엔 전혀 문제없어 보이고 냄새를 맡아봐도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막상 한 입 먹어보면 그때서야 음식이 상한 것을 알고 불쾌해했던 기억을 누구나 한번쯤은 갖고 있다. 그렇다고 남은 음식을 무작정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때 사람보다 냄새를 잘 맡는 후각센서를 이용한 음식물 신선도 판별장치를 이용하면 상한 음식을 가려내고 안심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후각센서는 냄새를 구성하는 여러 가스들을 감지해 냄새를 구분해낸다. 최근엔 나노기술과 결합 돼 분자 몇 개에도 반응하는 정도의 민감도를 갖게 됐다.
이런 후각센서 발달에 따라 많은 분야에서 더 이상은 사람이나 동물이 직접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됐다.
이런 센스기술들은 갈수록 진화하고 관련특허권 등 지적재산소유권도 많이 출원·등록 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후각센서 관련특허출원은 양적으로 최근 크게 늘고 있다.
후각센서 관련기술은 1988년에 특허출원 되기 시작, 1999년까지 31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그러나 2000년 이후 119건의 특허가 출원돼 최근 7년 동안의 특허출원건수가 전체 출원건수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개발된 기술들은 실생활에 유용하고 아이디어가 기발한 게 많다.
냄새를 이용해 최적의 요리 상태를 알아내는 자동요리장치, 냄새로 음식물의 신선도를 구분하는 장치, 냄새로 대·소변을 판별해 물을 아끼거나 악취를 없앨 수 있는 양변기가 개발됐다.
악취가 났을 때 자동차 안의 공기를 자동으로 갈아주거나 막아내는 자동환기시스템, 냄새를 없애주는 공기청정기도 개발됐다.
의료분야에서도 후각센서가 이용된다. 대·소변 냄새로 조기 건강진단을 하는 양변기가 개발됐고 최근엔 사람이 내쉬는 숨 냄새로 각종 암을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였다.
또 후각센서는 환경감시용센서의 하나로 마약, 폭발물, 독가스, 화재감지 등에도 쓰이고 각종 유해가스감시에도 사용된다.
최근 정부가 새로운 비전의 축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하면서 환경관련기술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특허청은 환경관련 기술개발을 촉진키 위해 ‘그린카’ ‘그린빌딩’ 등의 과제에 대한 ‘지재권 중심의 기술획득전략’을 세워 효과적인 기술개발방향과 특허획득전략을 산업계에 제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환경관련기술로서 후각센서가 새로 주목받고 있다. 후각센서 관련기술들이 우리 실생활의 안전과 편리에 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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