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의 힘! '페트롤리엄 인스티튜트'(PI)

UAE 에너지 산업의 '사관학교'
외국인에도 일부 입학 허용


아랍에미리트(UAE)의 최대 기업이자 외국 기업에게는 UAE 최대 발주처인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아드녹(ADNOC).

ADNOC은 아부다비의 힘의 원천인 석유·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총괄하는 국영기업으로 UAE 최고의 엘리트들이 UAE의 미래를 설계하고 만들어 나가는 곳이다.

ADNOC의 엘리트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것일까?

지난 2001년 아부다비 정부는 에너지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ADNOC과 브리티쉬 페트롤리엄(BP), 쉘, 토털, JODCO 등 유수의 국제 석유회사들과 함께 '페트롤리엄 인스티튜트'(PI, The Petroleum Institute)를 설립했다.

에너지 산업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력을 양성한다는 기치 아래 설립된 PI에는 설립취지에 따라 화학공학, 전기공학, 기계공학, 석유공학 등 에너지 관련의 전문 학위과정이 개설돼 있다.

PI에는 현재 약 1000여 명(남 818명, 여 219명)의 학부생과 50여 명의 석사과정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앞으로 1~2년 후에는 박사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PI가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무엇보다 PI의 학생들은 펠로우쉽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ADNOC 산하의 국영기업에 다니는 직원이며, 또 졸업 후에도 대부분 ADNOC 산하의 국영기업에서 일한다는 사실이다.

학부생들의 경우 입학과 함께 졸업후의 진로가 100% 보장된다. 이들은 졸업 후 거의 대부분 ADNOC 산하 국영기업에 배치돼 근무한다. 한마디로 UAE 에너지 산업의 사관학교인 셈이다.

ADNOC 그룹의 직원이 아닌 석사과정 학생의 경우에도 ADNOC 그룹은 우수한 졸업생에게 ADNOC 그룹 산하기업에 취직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PI는 또 해외 박사과정 펠로우쉽도 지원한다. 박사과정 펠로우쉽 대상자로 선발되면, PI의 해외 자매결연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되고, 그 기간 동안 PI의 지원을 받게 된다. 펠로우쉽으로 박사학위를 마친 사람은 지원받은 기간만큼 PI나 ADNOC 그룹에서 근무하면 된다.



그렇다면 PI는 외국인 학생들에 대해 얼마나 문호를 열어두고 있을까?

기본적으로 PI는 UAE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니 만큼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UAE 자국민들이다. 그러나, PI는 우수한 외국인 학생들에게 예외적으로 입학의 기회를 주고 있다. 외국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추정된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PI는 학부생의 경우 기본적으로 UAE 국민가운데 우수한 고교성적과 상당한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춘 이과 과정 졸업생을 선발한다. 외국인의 경우에는 개별적으로(case by case) 소정의 입학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입학여부를 결정한다.

석사과정의 경우에도 입학자격 요건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펠로우쉽 과정의 학생의 경우 외국인에게 좀 더 문호가 개방돼 있으며, 원칙적으로 국적에 대한 제한은 두지 않는다는 게 PI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PI측 관계자는 "현재 PI에는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등 다른 중동국가 출신의 학생들이 일부 재학하고 있으며, 일본이나 중국, 한국 등 동양권 학생은 아직 없다"고 확인했다.

아부다비의 한 한국인은 "국내의 우수한 젊은이들이 대부분 미국 등 서구 선진국으로만 유학을 떠나지만, 아부다비의 PI정도면 그 이상의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PI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pi.ac.ae)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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