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공매도를 규제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치가 최근 상승 기류를 타는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1938년 업틱룰이 처음 도입됐을 때 1937년 이후 반토막이 났던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따라서 업틱룰을 부활시키기로 한 이번 SEC의 결정도 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월가의 투자가들은 업틱룰의 부활이 단지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최근 5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증시에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번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지난주 SEC는 주가 급락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공매도에 제동을 걸기 위해 5가지 시안을 채택하고, 향후 60일간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SEC가 마련한 방안에는 직전 체결가보다 높은 호가로만 공매도를 허용하는 업틱룰과 매수호가 중 최고가가 직전 매수호가를 상회할 때만 고애도를 허용하는 수정 업틱룰이 포함됐다. 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급락할 때 폐장까지 해당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제한하는 서킷 브레이커도 포함됐다.
나스닥시장의 한 관계자는 SEC의 업틱룰 부활이 매우 적절한 판단이며,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NYSE 유로넥스트의 던칸 니더라우어 대표도 "SEC의 시안이 실행되기까지는 정비해야 할 부분들이 많고, 업틱룰의 효과를 입증할 만한 경험적인 근거가 불충분하지만 극심한 변동성을 잠재우는 데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월가의 공매도 거래자인 짐 캐노스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것이 정책의 최우선적인 목적이 돼야 하는데 이번 SEC의 공매도 제한 조치는 이 부분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웰스 파고가 '깜짝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금융주 주도로 3% 이상 상승, 8000 선을 회복했다. 이날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도 각각 4% 가까이 올랐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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