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포장·인테리어로 지갑 열어라"<삼성硏>


경기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색(色), 패키지, 판매공간의 인테리어등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불황극복과 디자인' 보고서를 통해 "불황 속에서도 우수한 디자인을 통해 매출을 오히려 늘린 경우가 많다"면서 이 같이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심리 자극을 위해서는 '디자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이 가운데서도 특히 제품의 색깔, 포장, 판매 공간의 인테리어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경제침체기일수록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무채색보다 화려한 색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과감한 컬러 선택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즈키자동차는 지난해 3월 유럽향 경차 '스플래쉬'의 대표색상으로 터키쉬 블루를 채택, 유럽에서 25%의 판매비중을 차지하며 히트작이됐다.

상품 패키지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보고서는 "불안한 경제여건 속에서 나와 가족을 중시하고 안정된 생활을 지향하는 소비자에게 '상품과 교감할 수 있는' 패키지로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례로 소니는 별도의 포장이 필요없는 선물포장용 실용 패키지 디자인을 통해 판매 급증의 쾌거를 거뒀다. 특히 연말 선물수요가 많은 시기에 캠페인과 함께 마케팅을 강화, 일본 디지털사진액자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과거 매장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딱딱한 의자 대신 안락한 가구를 배치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과거 흰색과 노란색, 빨간색 인테리어로 일관했던 맥도날드가 최근 갈색톤의 편안한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바꾼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보고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급스러운 매장 인테리어로 커피전문점과 대등한 수준의 분위기를 체험하게 해야한다"면서 "매장을 매력적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은 불황 속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보고서는 "불황기일수록 소비자들은 감성보다는 이성에, 유행보다는 개인 스타일에, 외부 활동 보다는 가정에 초점을 맞춰 소비한다"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면밀히 분석해 디자인에 반영함으로써 그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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