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취업, 서울디지털단지로 오라"

MDS테크. 아토정보기술 등 불황속 선전 잇단 충원


서울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임베디드솔루션업체인 MDS테크놀로지(대표 이상헌)는 최근 신입사원 15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70%이상 증가하고 회사 조직이 커지면서 영업 연구개발등에서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영진은 경력직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인재를 키우자는 생각에 신입직을 채용키로 했다. 15명 모집공고에 무려 1500명이 몰려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화려한 스펙(취업에 필요한 조건)의 인재가 넘쳐나 누구를 채용해야 할지 회사 경영진이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스템구축 통합사업을 기반으로 2001년 여의도에서 출발한 아토정보기술(대표 강관식)은 2005년 1월 서울디지털단지로 둥지를 옮긴 이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직원채용을 늘렸다. 창업 초기 25명에 불과하던 이 회사는 현재 6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방송수신기, 영상, 음향기기 제조업체인 윈포넷(대표 권오언)은 지난 2000년 한국산업단지공단 본사가 있는 키콕스벤처센터 제1세대 입주사다. 이사 오기전 직원 15명에 불과하던 직원 수는 이후 500만불 수출탑, 코스닥 상장을 거치면서 현재 71명으로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창립 8주년을 맞아 안양 호계동에 신사옥을 짓고 새롭게 출발했다.

이들 3개 기업외에도 서울디지털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면서 지역 고용활성화에 기여를 하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2000년 당시 입주기업 700개사에서 1월 현재 8654개사, 고용인원은 3만3000명에서 지난해 10만명 돌파, 연내에 11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2020년에는 30만명을 기대하고 있다.

이 규모는 우리나라 단일 산업단지 가운데에는 가장 많은 고용현황이다. 창원, 울산, 구미 등 면적 면에서 몇 배에 달하는 대규모 산업단지들보다도 높은 수치다. 입주업체 거의가 중소 벤처기업이며 대부분 10명에서 20명에 불과한 소규모 업체들이다.

하지만 산단공 서울지역본부가 조사해 보니 전체 단지 고용인력 가운데 80%가 학사 이상의 전문인력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벤처기업들의 특성상 꾸준한 고용순환이 이뤄지는 것도 특징. 경기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탄력적인 고용체계를 유지한다.

박봉규 산단공 이사장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산업단지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모범적인 해답을 이룬 사례로 평가된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활성화 시책 마련과 질적 개선을 통해 세계적인 산업단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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