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로켓 발사로 진퇴양난"

중국 당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는 이유는 중국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베이징 한 외교소식통이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5일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을 외신기사로 인용 처리하고 있으며 정부측 논평을 최대한 삼가하는 한편 발사성공 여부 또한 직접 확인하지 않고 있다.

7일 이 소식통은 "북한에 가장 입김이 센 나라이자 최대 협력국가인 중국이 로켓 발사에 대한 입장 표명을 명료하게 하지 않는데에는 단순히 북한의 정치적 혈맹이라는 이유를 떠나 중재에 실패한 중국의 난처한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주변국의 자제를 촉구하고 로켓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정도의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발사물이 인공위성이라는 북한측 입장을 따르고 있다.

그는 "중국은 국가 주석까지 나서 로켓 발사를 막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과적으로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대외에 알려지게 됐다"며 "스타일을 구긴 중국이 지금 미사일이라고 말함으로써 사태가 커지게 놔둘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ㆍ미국ㆍ일본처럼 이번 사태에 유감 표명을 하지도 못하고 발사물을 인공위성이라며 이번 사태의 의미를 애써 축소해야할 처지가 돼버린 것이다.

이 소식통은 "이번 발사의 목적이 인공위성이 아니라 이를 실어나르는 로켓의 성능 시험으로 밝혀지고 있는 만큼 사정거리가 두배가 늘어난 발사체를 달가와할 수도 없는 중국으로선 말 안듣는 북한을 몰래 쥐어박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6자회담은 당분간 표면적인 냉각기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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