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담보범위 확대.. 금리 0.1%동결(상보)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이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행은 7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융기관에 대출시 받는 담보 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대해 유동성을 한층 더 늘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와 심의위원들은 이같이 결정하고 기준금리를 현행 0.1%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이로써 일본은행은 작년 10월부터 12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0.5%에서 0.1%로 인하한 후 4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은행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융자할 때, 담보에 증서대부채권을 새로 추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자체가 금융기관을 상대로 발행해, 지방은행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연고채'라 불리는 지방채의 일종을 담보범위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사실상 시장에서 매수자를 모집하는 공모채만을 담보로 인정해 왔지만 연고채를 추가함으로써 지방은행에 대한 유동성을 더 늘려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은행은 기업어음(CP)과 은행에서 후순위채 매입 등 다양한 유동성 공급 방안을 마련했지만 기업들의 돈 가뭄은 여전히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 한층 더 강도높은 조치를 취하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경기판단에 대해서는 일본은행은 "일본의 경제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했다"며 "시간이 갈수록 한층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업생산은 감소경향에 있지만 수출은 완만해져 2009년 후반부터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경제에 불확실성이 높아 물가 하락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지자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100.52엔에서 100.55엔으로 소폭 하락하는 한편 유로화에 대해서도 134.21엔에서 134.26엔으로 다소 내림세를 나타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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