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中 한국 여성자살률 1위 '불명예'

최장 근로에 시달려...사교육비 지출은 3배

우리나라가 30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가장 오래 일하고 삶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원국중 1위에 오른 여성자살률은 평균의 2배에 달했고, 사교육비 지출비중은 3배나 높았다.


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09 OECD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7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2316시간으로 OECD회원국 중 가장 길었다. 특히 2위인 헝가리(1986시간)와도 330시간 이상 차이가 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는 OECD평균(1768시간)보다도 548시간 많은 것으로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할 때 1년중 69일을 더 일하는 셈이다.

이번 통계연보에서 특집으로 다룬 '불평등' 지표가운데 우리나라의 빈곤율(소득이 중위소득의 절반에 못 미치는 상대적 빈곤층 비율)은 14.6%로 멕시코, 터키, 미국, 일본, 아일랜드에 이어 6번째로 높았다.

계층간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1로 29개국중 13번째로 높았다. 지니계수는 0과 1사이의 값을 가지며,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덴마크(0.23) 스웨덴(0.23) 룩셈부르크(0.26) 등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터키는 0.43으로 회원국중 가장 소득 불평등이 심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8.7명으로 회원국중 3번째로 높았다. 한국 여자의 자살률은 11.1명으로 OECD 30개국 중 가장 높았고, 한국남자의 자살률(28.1명)은 여자의 2배를 웃돌았다. 자동차사고도 100만명당 127건으로 OECD평균(90건)보다 37건이나 많았다.

2006년 기준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3%로 전년(1.08%)에 비해 소폭 높아졌으나 여전히 꼴찌를 면치 못했다. OECD는 한국이 출산율 저하에 따른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2050년까지 현재 9.1%인 고령인구 비율(65세이상)이 38.2%로 4배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GDP에서 사회복지와 보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9%, 6.4%로 OECD평균(20.5%, 9.0%)을 크게 밑돈 반면 교육기관에 대한 지출은 7.2%로 평균(5.8%)보다 높았다. 특히 사교육 영향으로 민간부문 지출이 OECD 평균(0.8%)의 3배를 웃도는 2.9%에 달했다. 반면 공공부문 교육기관 지출은 4.3%로 OECD 평균(5.0%)보다 낮았다.
우리나라의 2007년기준 1인당 GDP와 GNI는 각각 2만4801달러, 2만4838달러였다. 투자율은 28.8%로 다소 높았으나 가계 저축률은 3.4%에서 2.5%로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경제, 재정, 과학기술 관련 지표는 양호한 편이나 삶의 질 및 환경 관련 지표인 보건지출, 자동차 사고, 자살률 등은 다른 OECD 국가보다 다소 미흡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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