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英·日·EU·스위스와 통화스와프 체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영국, 일본, 스위스, 유럽연합(EU)의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이로써 미국은 달러 이외의 자금이 필요할 경우 이들 은행으로부터 각각 300억파운드, 10조엔, 400억프랑, 8000억유로를 공급받게 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RB는 이날 4개국과 추가로 통화스와프협정을 맺게 돼 올해 10월말까지 총 2850억달러의 외화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FRB는 “조달된 외화자금은 미 금융회사들에게 제공될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적절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의 구체적인 배분방식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협정 체결로 미국은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총 14개국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마무리 했다.

기존의 한국, 호주, 싱가포르 등과의 통화스와프 협정은 달러를 외환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번 협정은 미국이 주요국의 통화를 공급받아 자국 금융회사들에게 제공하는 점에서 성격을 달리한다.

이에 FRB가 신용도 하락으로 외환조달이 어려워진 미 금융회사들을 대신해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적용금리가 낮고 환리스크가 없는 통화스와프협정은 대외 채무 불이행 위험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외환을 공급하기엔 최적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협정 체결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FRB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RDQ의 존 라이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스와프협정이 외환시장에 제약을 가할 것 같진 않다”고 분석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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