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국서 '산불' 14건 발생.. 100㏊ '소실'

6일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와 산불방지 특별비상경계령이 발효된 가운데 새벽부터 14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무려 100㏊에 달하는 산림이 화마에 소실됐다.

바람까지 강하게 분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대형 산불로 약 300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일 정도로 피해가 컸다.

이날 오전 11시께 경북 칠곡군 지천면 백운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자정을 넘겨서도 임야 50여㏊를 태우고 동명면과 대구 쪽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헬기 10여대와 공무원 등 7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건조한 날씨에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해가 저물면서 소방헬기마저 철수하는 바람에 피해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동명면 송산3리 등 인근 마을 주민 130여명이 긴급 대피한 상태다.

오후 1시25분께에는 경북 구미시 산동면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임야 20㏊를 태우고도 자정을 넘겨 계속 번지고 있다. 오후 2시30분께 안동시 임하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야 3㏊를 태운 채 확산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낮 12시24분께 달성군 옥포면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임야 0.7㏊를 태우며 인근 마을로 향하자 주민 150여명이 급히 몸을 피했고, 경북 군위군과 포항시 죽장면 야산에서도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경남에서는 낮 12시10분께 밀양시 삼랑진읍의 모 사찰 주변에서 승려 김모(72) 씨가 쓰레기를 태우다 불길이 부천산으로 번지는 바람에 임야 5㏊를 태우고 5시간여 만에 불길이 잡혔다.

오후 1시50분께는 김해시 생림면 무척산에서 불이 나 3㏊ 가량의 소나무와 잡목 등을 태웠고, 같은 시각 김해시 삼계동 공원묘지 뒷산에서도 불이 나 임야 0.7㏊를 태운 뒤 1시간여 만에 꺼졌다.

부산에서도 오후 2시께 기장군 장안읍 덕선리 내덕마을 근처 야산 5부 능선에서 불이 나 임야 6㏊를 태운 뒤 오후 8시께 꺼졌으나 한때 인근 마을 400m 근처까지 불길이 접근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에 앞서 오전 6시께는 충북 옥천군 식장산 7부 능선에서 불이 나 0.3㏊의 산림을 태우고 3시간 30분 만에 진화되는 듯했으나 오후 3시께 잔불이 다시 살아나 바위절벽 쪽으로 번지는 바람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오후 7시를 기해 진화작업도 중단된 상태여서 소방당국은 대전시 동구 쪽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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