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여파.. 무주택자 '급증'

경기침체로 인한 가장의 실직과 주택 차압 등으로 미국 주요 도시에서 무주택자가 급증하고 있다.

6일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서부 시애틀의 경우 무주택자가 2% 증가했지만, 집이 없어 도심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40% 이상 증가했다.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서는 주택차압으로 그동안 살던 집에서 퇴거 통보를 받은 사람들의 구호요청 전화가 2007년 1000여명에서 지난해에는 4000여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시카고의 경우 지난 2월 한 달 새 무주택자 보호센터에 걸려온 구호전화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 증가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지난 겨울 620가구가 무주택자를 위한 보호소에서 생활했는데, 이는 작년 초 330가구에 비해 거의 배로 증가한 것이다.

아직 전국 통계는 없지만, 전국 56개 도시 중 35개 도시에서는 무주택자들이 증가했고, 12개 도시만 감소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무주택자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이유는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해고가 계속되는 데 따른 실업과 모기지 연체에 따른 주택압류 그리고 식료품비 상승과 유가의 급등으로 인한 가계 압박을 해소할 대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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