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중요도가 낮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을 지금보다 더 큰 규모로 쌓아야 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외환보유액과 원화의 위상'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구제외환 사용시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어느 정도의 불이익을 함께주는 유인체계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유럽중앙은행이 개별 국가 통화의 국제금융시장 중요도를 추정한 연구결과에서 한국 원의 중요도는 0.5%에 그쳤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는 41%, 유로는 28%, 일본 엔은 9%의 중요도를 기록했다.
김 위원은 이와 함께 "금융위기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 이 중요도에 따라 글로벌 자본이 비중이 높은 국가로 이동해 자본이탈국가의 대외지불능력이 의심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국의 이코노미스트·파이낸셜 타임즈는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 비율 96%에 달한다는 사실에 근거해 우리나라의 위기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위원은 이에 따라 "원화는 자본유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대외지불능력 확보와 환율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 위원은 한국은 2000년 5월에는 858억 달러, 2001년만에는 1028억 달러, 2005년 2월에는 2000억 달러를 넘길 정도로 빠르게 외환보유액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외환보유액이 환율안정과 부채상환을 위해 일부 사용됐으나 기대한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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