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금품을 건네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할 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해운사 로비 의혹 항소심 재판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할 말이 있다면 검찰에서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년6개월 동안 지켜보지 않았냐"고 반문한 뒤 "작년에도 언론에 많이 노출 됐었다. 인간적으로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느냐"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재판을 마치고 나오면서는 "너무 힘들다"며 "(검찰로부터)소환 통보 받은 적 없다. 다른 얘기 할 기력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정 전 비서관은 지난 2004년 3월 자신의 사위였던 S해운업체 이사 이모씨에게서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건네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불구속 기소된 뒤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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