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익준 "해외 팬들이 '씨X놈'이라고 말하며, 악수청했다"


[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영화 '똥파리'에서 주연, 감독, 각본 등 1인 3역을 맡은 양익준이 욕에 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양익준은 3일 오후 4시 서울 씨네테크 선재에서 진행된 영화 '똥파리'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해외 영화제 때 수상소감으로 '130분 동안 수많은 폭력과 '씨X놈'이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계속)들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영화제 때 참석한 외국인들은 양익준 일행에게 '씨X놈'이라는 말을 하면서 악수를 청했는데 약간 당혹스러웠다고 발언했다.

양익준은 영화를 찍고 연기를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욕이 나오는데, 실제 생활에서는 절대 욕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손사래쳤다.

양익준은 영화에서 나오는 '씨X놈'이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소외된 계층과 어둡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동시에 조명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폭력에 시달렸던 인물들이 폭력을 통해서 망가지고, 반성하는 모습을 그려내면서 자극적인 내용도 담아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양익준은 인터뷰를 하면서도 '씨X놈'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이는 극중의 내용을 설명하다가 나온 말. 행사 진행자는 "양익준 감독이 욕을 해도 왠지 밉지 않고 맛깔스럽게 느껴지는게 매력인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양익준 감독은 영화 '똥파리'에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시종일관 욕이 난무하고 폭력으로 얼룩진 영화에서 가족애를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극단적일수 있는 욕과 폭력에서 양익준은 가족간의 사랑을 꺼내려는 시도를 수차례 했다.

양익준은 영화 제작이 3년이 걸렸다고 제작비 충당 때문에 집도 팔았던 사연을 들려줬다.

극중 연희(김꽃비 분)의 집은 양익준이 5년 6개월 동안 거주했던 집이다. 영화 제작 때부터 수천만원의 빚을 진 양익준은 연희의 주택 촬영신을 마치자마자 집을 팔아서 제작비로 쏟아부었다. 이후에도 돈을 조달하기 위해 힘든 나날을 보냈다. 30만원을 구하기 위해서 10여명에게 전화해서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았고, 이 때문에 영화 일정도 하루 늦춰진 적도 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양익준은 비록 영화가 19세 관람 불가고, 성인중에서도 폭력과 욕이 불편한 사람도 있겠지만, 영화를 따뜻하게 바라봐줬으면 한다며 당부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 영화는 2009 로테르국제영화제 VPRO 타이거상을 수상했고, 2009 라스팔마 국제영화제에서는 남녀주연상, 2009 도빌아시안영화제에서는 대상과 국제 비평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개봉은 16일이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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