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굴하지 않는 日간판기업들.. 신제품으로 반격

전후 최악의 경제 위기로 적자신세로 전락한 일본의 간판기업들이 신제품을 속속 들고나와 반격에 나서고 있다. 불황에도 연구·개발(R&D)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장기적 차원의 성장전략을 추구하는 일본 기업들의 저력이 돋보인다.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 도요타는 2일 신형 7인승 미니밴 '위시'를 선보였다. 도요타의 간판 하이브리드카인 3세대 프리우스를 선 보인지 일주일 만이라 업계에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위시는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 'EXILE'을 내세운 대대적인 TV광고와 함께 예전 모델보다 15% 개선된 연비로 판촉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글로벌 가전업체인 소니도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230g짜리 핸디캠 'HDRTG5V'를 발표했다.

'HDRTG5V'는 바지 뒷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초소형 크기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기능과 정보기록 기능까지 더해 여행 마니아들로부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마쓰시타'라는 이름에서 모든 브랜드명을 '파나소닉'으로 통일해 새출발한 파나소닉도 빠지지 않았다.

파나소닉은 이날 애플의 휴대형 음악재생기인 '아이팟'과 직접 연결해 들을 수 있는 미니컴포넌트 'SC-HC4'를 발표했다.

'SC-HC4'는 SD카드로 CD음악과 라디오 등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휴대전화나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이들 3사의 도약이 주목 받는 이유는 지난달 끝난 2008 회계연도에 사상 초유의 대규모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요타는 3500억엔(약 5조원), 소니는 1500억엔, 파나소닉은 3800억엔의 적자를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적자전망 발표 직후부터 대규모 감원과 경영진 교체, 사업전략 선회 등 신속한 대응으로 난국 극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도요타는 창업주의 손자인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를 사장에 내정해 오너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성역없는 구조조정"을 선언한 소니는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이 사장 역할까지 겸임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그런 가운데서도 신제품 개발에 대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요타의 이치마루 요이치로(一丸陽一郞) 전무는 "장기적 관점에서 신제품 개발은 불황에서 빠져나온 이후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는 일말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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