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車지원 철회"에 원·달러, 1400원대 위협

외환딜러들 "대형악재..당분간 환율 상승재료"..엔·달러도 급락



미국의 자동차업계 지원 철회 소식이 외환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외환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닷새만에 1390원대를 뚫고 올라갔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중에 유입된 수출보험공사 픽싱거래 물량을 비롯한 월말 달러수요와 오후에 불거진 미국의 GM,크라이슬러 지원 철회 소식에 장중 개장가 대비로 40원의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주대비 42.5원 오른 139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 지난 23일 1391.6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추세를 나타냈으나 닷새만에 다시 같은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주대비 11.0원 오른 136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장초반 1357.0원으로 저점을 찍었으나 월말 결제수요와 GM관련 뉴스 등으로 수요 우위의 장세를 연출했다.

오후들어 원·달러 환율은 GM,크라이슬러 지원 철회 소식에 한바탕 상승 속도를 냈다. 원·달러 환율은 장후반 1397.0원에 고점을 찍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후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한 추가 금융지원을 하지 않기로 해 외환시장에서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역외 매수가 급증함에 따라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 직속 태스크포스(TF)가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한 추가 지원을 거부한 후 파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1380원선 위로 쉽게 뚫렸다"면서 "미국의 자동차 업계 지원 철회 소식으로 다시금 외환시장에 불안 심리가 드리워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철 외환은행 딜러는 "수보 마바이 물량이 나오면서 대기하고 있던 업체들 매수 물량이 장 막판에 한꺼번에 유입돼 환율이 급등했다"면서 "GM관련 뉴스로 외환시장 불안감이 심화된 가운데 1380원도 쉽게 뚫린 만큼 이런 추세로 간다면 1400원대로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외환시장 에서는 그동안 우려감을 낳았던 미국 GM과 크라이슬러 지원방안이 오히려 시장에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부장은 "미국정부의 자동차 업계 지원 철회 소식으로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한 해결 방안이 구체화되면서 증시와 외환시장이 불안 모드로 접어들겠지만 오히려 그동안 불안감 속의 낙관론이 이로 인해 마지막 진통을 겪는 차원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GM관련 뉴스로 당분간 코스피지수와 환율 역시 각각 상승, 하락의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40.50포인트 급락한 1197.46에 거래를 마쳤으며 외국인은 증시에서 108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 11분 현재 엔·달러 환율도 GM여파로 일본 증시가 하락하면서 96.99엔으로 하락, 6거래일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은 1436.6원으로 2거래일째 상승하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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