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구안 불만족".. GM·크라이슬러 미래는?

백악관 의외의 '강수'..강도높은 구조조정만이 살길

백악관이 30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제출한 회생안에 낙제점을 매기며 시장에 나돌고 있는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브리핑을 통해 GM이 제출한 구조조정안에 대해 "실행가능성이 없다"라며 "GM과 크라이슬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책은 파산일 수 있다"고 혹평했다.

크라이슬러에 대해서도 "독립된 기업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특히 크라이슬러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백악관의 한 소식통은 "크라이슬러가 전망한 미래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다"며 "크라이슬러는 UAW(전미자동차노조)와의 협상을 통해서도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한 백악관의 이같은 태도가 '파산'으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백악관은 구조조정안이 불충분하다며 업계가 요구한 추가 지원을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단기지원을 약속했기 때문.

백악관은 "GM과 크라이슬러가 공격적인 전략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운전자본(Working Capitial)'을 향후 60일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이슬러에 대해서도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와 제휴협상을 마무리 짓도록 향후 30일간 운전자본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GM에게는 60일의 시간이 주어진 반면 크라이슬러에게는 30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백악관은 다만 단기지원의 정확한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결국 백악관은 좀 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파산'카드를 내밀고 자동차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단기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혁신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이라며 "자동차 업체 대부분의 경영진이 교체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이때문이다.

백악관이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감으로써 GM과 크라이슬러는 단기지원을 받는 60일, 30일 이내에 백악관을 만족시킬만한 구조조정안을 내보여야한다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백악관이 자동차업체들에 충분한 지원금을 제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백악관의 이같은 강수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210선을 무너뜨리며 낙폭을 확대해가고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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