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 파주아울렛 부지매입 '미묘한 갈등'

파주에서 아웃렛 부지 매입을 놓고 신세계와 롯데가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에 센텀시티점을 열며 영토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신세계와 광주 김해 등에 아웃렛 진출을 하고 있는 롯데가 하나의 개발 부지를 사이에 놓고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것.

당초 이 부지를 계약하려고 했던 것은 신세계다. 2007년 신세계는 부동산 개발업체 CIT랜드가 개발하는 파주 휴양단지에 여주에 이어 명품 아웃렛을 건립하려고 했으나 내부 검토 과정에서 사업성 등이 맞지 않아 철수했었다.

신세계가 철수하자 롯데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프리미엄 아웃렛 건립 준비에 돌입했고 최근까지 해당 부지에 대한 협상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지는 롯데가 2008년 1월에 아웃렛 진출을 위해 장기임대 계약을 맺었으며, CIT랜드가 추가로 매입을 제시하자 매입을 놓고 세부 협의를 진행하던 상태였다.

CIT랜드는 신세계측에 2007년에는 장기 임대를 제시했었고, 최근 자금 사정 등을 이유로 매입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측은 25일 공식입장서를 내고 "당초 예정대로 2010년 상반기에 파주 아웃렛 오픈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유통업체간 경쟁 질서를 저해하려 한 점에는 심히 유감을 표명하며 건전한 선의의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지는 CIT랜드가 대규모 휴양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 내 53만4000여㎡ 가운데 7만6000여㎡이다. CIT랜드는 이 부지에 콘도, 가족호텔, 워터파크, 스포츠파크 등을 조성하는 휴양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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