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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30%대를 유지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KBS2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가 31일 종영을 앞두고 24일 23부 방송을 마쳤다.
단 2회 방송분만을 남겨놓고 있지만 '꽃남'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끊임없는 사건·사고와 막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꽃남'이 센세이션 혹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작품 안에 있다.
◆ 캐릭터와 배우의 완벽한 조합
제작자들은 드라마와 영화의 프리 프러덕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캐스팅을 꼽는다. 그만큼 시나리오나 대본의 구체화에 있어서 배우의 역할은 핵심적이다. 배우와 캐릭터의 궁합은 단순히 연기력이나 외모로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다. 일본 작가 가미오 요코의 인기 원작만화가 원작인 '꽃남'의 경우 원작이 남긴 강한 인상과 이를 토대로 제작된 일본과 대만의 영화·드라마의 잔영으로 인해 캐스팅이 반발을 사기 쉬운 위험부담이 있었다.
제작진은 여기에 무리수에 가까운 도박을 했다. 무명의 신인배우 이민호와 그룹 SS501의 멤버인 김현중을 주연배우로 캐스팅한 것이다. '꽃남' 방영 전 F4 배우 중 가장 지명도가 높았던 김범에겐 오히려 비중이 크지 않은 배역을 맡겼다. 그 결과는 현재 이민호와 김현중이 누리고 있는 인기가 대변한다.
이민호는 무표정할 때 매서운 인상을 주지만 웃고 있을 땐 해맑은 10대 소년의 순박함을 지닌 배우다. 신화그룹 후계자라는 중압감과 고등학생의 미숙함이 공존하는 구준표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던 셈이다. 김현중 역시 '백마 탄 왕자' 같은 가수 이미지를 강화해 신비감을 더했다. 이는 원작에서 오히려 비중이 작았던 윤지후가 구준표·금잔디(구혜선 분) 사이에서 팽팽한 삼각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pos="C";$title="[HELLO꽃남②]원작 VS 드라마 캐릭터 전격비교";$txt="이민호와 극중 캐릭터";$size="550,400,0";$no="2009010509571413183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21세기 한국인의 콤플렉스를 꼬집는 막장 콘셉트
'꽃남'은 방영 초부터 종영을 2회 앞두기까지 끊임없이 막장 논란에 휩싸였다. 학교 내 집단 따돌림 묘사, 빈부 격차로 인한 위화감 조성, 외모지상주의 강조, 비윤리적인 상황묘사 등은 끊임 없이 '꽃남'을 이른바 '막장드라마'로 몰았고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경고 조치를 가하도록 만들었다.
막장드라마를 비난할 때 간과하기 쉬운 것 중 하나는 이러한 작품들이 집요하게 파고드는 대중의 잠재의식이다. SBS '조강지처클럽'이 변화된 여성상과 권위주의적 가부장 사회의 몰락을 막장 콘셉트와 접목시켰기에 큰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을 무시하면 안 된다. 이러한 시도는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그대로 이식됐다. 성 권력 이동에 대한 남성의 불안감과 여성의 우월감, 사회적 스트레스에 대한 억눌린 분노 등을 은근히 꼬집지 않았다면 '아내의 유혹'이 폭넓은 호소력을 지녔을지는 의문이다.
'꽃남'은 21세기 한국인의 집단적 콤플렉스를 끊임없이 자극한다. 고전적인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물론이고 왕따에 대한 두려움, 재벌 콤플렉스, 외모 콤플렉스, 20~30대 여성들의 미소년 콤플렉스, 나쁜 남자 콤플렉스 등이 선물세트처럼 모여 있다. 콤플렉스는 욕망과 불안의 혼합물이다. '꽃남'은 욕망과 불안을 함께 자극하는 동시에 현실도피적인 위안을 준다. 원작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판 드라마가 영리한 것은 그러한 콤플렉스들을 화사한 로맨스 판타지로 매끈하게 포장해낸 점이다.
◆ 판타지 로맨스에 대한 동화적 낭만주의
'꽃남'이 시대와 국경을 넘어 범아시아적 사랑을 받는 이유는 현실의 고달픔을 꼬집으면서도 이를 동시에 달콤한 판타지로 치유하기 때문이다. 병 주고 약 주는 셈이다. 고등학생 신분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업을 계속해야 하는 금잔디의 현실은 스트레스로 가득 찰 만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 트리스탄과 이졸데만큼이나 로맨틱한 사랑을 구준표와 나누기에 쓴맛마저도 달콤하게 느껴진다.
'꽃남'의 구준표와 금잔디의 사랑은 풋사랑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가족 멜로드라마와 차별점을 갖는다. 흔히 결혼을 소재로 하는 멜로드라마는 현실적인 문제에 근거한 반대와 그로 인한 극적 구성이 핵심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반면 '꽃남'은 구준표와 금잔디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인 구준표의 어머니를 다분히 클리셰 같은 극적 장치로 활용함으로써 현실감을 증발시키고 여기에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같은 동화적 낭만주의를 심어놓는다.
$pos="C";$title="'꽃남', 이민호-구혜선";$txt="[사진제공=그룹에이트]";$size="510,340,0";$no="200901190818033086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결혼이라는 엔딩이 없어도, 언젠가는 이별할지 모른다는 가능성이 내포되도, '꽃남'은 귀여운 뽀뽀만으로 충분히 해피엔딩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학원 로맨스의 상업적 매력이 여기 있는 것이다. 더불어 판타지 로맨스에 대한 낭만주의와 각종 콤플렉스에 대한 대리만족의 결합은 '꽃보다 남자'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라 말할 수 있다. 쓴맛에 대한 감각을 마비시키는 동화적 낭만주의는 시대를 초월하는 법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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