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트너 AIG 보너스 인지시점 논란

구제금융을 받은 AIG가 직원들에게 고액의 보너스를 지급해 파문이 일면서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장관이 이 사실을 미리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가이트너 장관의 최측근 보좌진들이 당시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이던 지난해 가을부터 이 문제를 알고 있었으며, 최근까지도 AIG의 보너스를 포함한 보수 문제를 다뤘다고 보도했다.

◆ 가이트너, AIG 보너스문제 미리 알아

이에 따라 특히 AIG의 보너스 문제와 관련한 이들 측근의 개입 정도를 고려할 때 가이트너가 AIG로부터 지난 15일 보너스가 지급되기 전에도 이 문제를 알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 19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AIG의 보너스 지급에 관한 내용을 이달 10일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해 9월 뉴욕연준 총재로 AIG의 850억달러 구제금융 지원 결정의 막후에서 밤샘회의를 할 때도 중심적인 위치에 있었다.

이와 함께 11월초 연준 관계자 및 외부 회계감사업체, AIG 관계자들이 보상위원회를 열고 파이낸셜 프로덕트 사업부의 보너스 지급계획 문제를 점검하면서 당시 보너스 지급은 정부 지원이 이뤄지기 전에 계약이 체결된 것이므로 법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재무전문가인 그가 막대한 규모의 보너스와 관련된 조건에 대해서도 검토하지 못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다.

비판론자들은 가이트너가 이번 문제가 크게 불거지자 자신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무부 관계자는 AIG경영진들과 다른 현안을 먼저 검토하면서 보너스 문제를 뒤로 미뤘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 AIG 보너스, 상위 10명중 9명 반납할 듯

이와 함께 고액 보너스를 받은 AIG 직원들이 보너스를 반납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달 중 AIG 상위 10명의 보너스 가운데 9명분이 반납될 것"이라 밝혔다고 23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쿠오모 총장은 "누가 반납을 할 것인지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논외"라고 밝혀 자세한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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