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구제금융 자금 결제 내역 조사해야"

1730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구제자금을 받은 처지에 임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해 구설수에 오른 미국 최대보험사 AIG가 이번엔 구제금융 자금의 상당부분이 거래 금융회사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엇 스피처 전 뉴욕주지사는 2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AIG가 초기에 지원 받은 800억달러의 구제금융 자금 대부분이 거래 금융회사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스피처는 "특히 골드만삭스에만 130억달러가 집중적으로 흘러들어 갔다"며 "뉵주 검찰총장 재직당시 이 회사의 복잡한 촉수가 모두 투자은행들과 연결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왜 주요 투자은행들로 구제금융 자금이 흘러들어가게 됐는지, 결제내역을 면밀히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AIG는 최근 직원들에게 건물 안에서만 회사 배지를 착용하도록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미국 주요 언론들은 임직원들이 거액 보너스를 받은 것이 드러나자 AIG는 나쁜 여론을 의식해 회사의 휘장이 새겨진 복장이나 건물 밖으로 나갈 경우 회사 배지가 보이지 않도록 하는 등 새로운 전달 지침 사안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AIG는 직원들에게 보낸 지침에서 "AIG와 관련된 공개적인 대화에는 끼어들지 말 것과 AIG를 취재하려는 미디어도 피하라"고 지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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