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박막트랜지스터 특허출원 급증

디스플레이 진화의 선도기술 개발 활발

투명 박막트랜지스터 특허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투명 박막트랜지스터기술 관련 특허출원은 2003년 1건에 그쳤으나 2007년부터 한해 50건 이상이 출원,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도 이후의 누적출원건수(150건)를 출원인별로 보면 내국인이 121건(80.7%), 외국인 이 29건(19.3%)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원인별로는 삼성전자(31건)가 으뜸이고 삼성SDI(28건), ETRI(16건), LG전자(13건), LG디스플레이(8건), 휴렛-패커드(7건), 캐논(6건), 이데미츠코산(6건)이 뒤를 이었다.?

특히 내국인 출원엔 국책연구기관인 ETRI와 주요 대학들의 출원이 각 16건씩 들어있어 투명 박막트랜지스터의 국내 연구는 기업중심의 상용화기술과 더불어 대학과 공공연구소 중심의 원천기술 개발노력도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디스플레이 구동용 박막트랜지스터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불투명하지만 실리콘을 대체하는 아연산화물 등의 투명반도체 및 도전재료가 개발되면서 투명한 박막트랜지스터의 제작이 가능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ETRI가 투명도 60% 이상의 투명디스플레이를 발표했다. KAIST에서도 아연산화물 대신 산화티타늄반도체를 이용한 투명 박막트랜지스터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쌓았다.

투명 디스플레이기술은 시간적·공간적 제약 없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환경에 가장 알맞은 기술이다. 네비게이션화면을 전시할 수 있는 자동차 앞 유리, TV화면을 띄울 수 있는 거실의 창문유리 등 응용분야가 넓어 잠재적 시장가치가 큰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2008년도에 투명 박막트랜지스터 관련 내국인출원이 2007년보다 줄어든데 비해 외국인 출원이 배로 는 것은 국내 투명 디스플레이시장에 대한 외국기업들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투명 디스플레이의 세계시장을 앞서 이끌기 위해선 핵심기술인 투명 박막트랜지스터에 대한 원천특허 확보와 상용화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도 강화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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