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세에 건축자재시장 '긴장모드'

LG화학, 금호석유화학, 한샘 등 대ㆍ중견기업들이 잇달아 건축자재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전문업체들이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기술력, 제품력 측면에서 자신감은 있지만 대기업의 막강한 자금력과 유통망, 인지도에 대해선 내심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일본 창호업계 1위 토스템社와 알루미늄 창호사업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LG화학 51%, 토스템 49%의 지분을 오는 4월 LG화학의 산업재부문에서 분리, 출범하는 LG하우시스의 자회사로 들어간다.

LG화학은 PVC(폴리염화비닐) 창호에서는 부동의 1위를 유지했으나 알루미늄창호는 연 350억원대에 불과했다. LG화학측은 자사의 창호기술과 시장지배력에 토스템의 알루미늄창호 기술을 합쳐 창호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휴그린'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건축자재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고현정을 모델로 대대적인 마케팅, 유통망 확장에 들어간 상태. 휴그린은 PVC에 비해 친환경적인 ABS창호를 중심으로 내장재, 기능재 등 제품군을 바탕으로 연내 30개의 대리점망을 확보한다는 계획.

이로써 대기업이 장악한 종합건축자재부문은 KCC,LG화학, 금호석화, 한화L&C 등 대기업들의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창호, 바닥재 등에서 전문영역을 이루어온 전문중소기업들로서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알루미늄창호전문인 A사 관계자는 "LG하우시스나 토스템사의 알루미늄창호의 경우 기술적인 면에서는 우리에 비해 뒤쳐지고 시너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기업들이 그룹 건설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물량이 이루어지는 건설사 특판에서 가격후리기를 할경우 중소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PVC창호업체들이 친환경적인 합성고무계열의 ABS로 옮기는 상황에서 알루미늄,시스템창호, 커튼월, 방폭창 등의 영역확대에 나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마루업계는 가구업체의 한샘의 마루 시장 진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탄탄한 대리점망을 보유한 한샘은 최근 자회사를 통해 OEM을 통해 생산된 합판마루와 수입 강화마루 등을 시판키로 했다.

한샘은 그 동안 회사 자체적으로 합판을 수입해 자체 수요와 타사 판매도 진행했으며 지난 2,3년전부터 마루시장 진출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루업체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리모델링시장은 물론 건설사 등의 특판시장도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시판시장에 나선 것은 의외다"면서 "군소업체가 난립한 시장에서 한샘의 브랜드파워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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