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증권사 CEO "내부결속 위기극복한다"

증시 불황기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임 최고경영자(CEO) 3인방의 행보가 어떨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예측의 시대에서 대응의 시대로 바뀐 증권가의 달라진 문화 속에 이들은 공통적으로 내부 결속을 통한 위기 극복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 신임 사장은 지점 및 영업 현장을 연이어 방문하고 전직원 워크숍을 갖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효승 유진투자증권 신임 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지점 탐방 일정에 돌입했다. 이달 말까지 총 45개 지점을 모두 순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각 지역의 지점을 돌면서 직접 임직원들의 고충 등 의견을 수렴하고 현실에 맞는 목표를 다시 세우자는 취지하에 탐방을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나 사장의 다음 행보는 비전 다짐 대회. 오는 4월 4~5일 이틀간 경주 현대호텔에서 본사를 포함한 지점의 전 임직원 1000여명과 함께 비전 다짐 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나서 외부 활동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나 사장은 오는 5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나효승 사장은 대우증권과 옛 CJ투자증권, CJ자산운용 출신으로 지난 2월 10일부터 유진투자증권을 직ㆍ간접적으로 이끌고 있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은 5월 주주총회 후 보직이 결정 난다.

가장 최근 증권사 신임 사장직을 맡은 이휴원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은 외부 인사와 내부 보고에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취임 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회사 분위기 혁신에 나선 이 사장은 이번 주말 본사 부서장과 지점장 등 임직원 150여명과 함께 기흥 연수원에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조직 개편에 이어 후속 인사도 있었던 만큼 한자리에 모여 회사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며 "외부 인사를 초청해 강의도 듣고 분임 토의와 발표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B 부행장 출신으로 IB 본부를 신설하는 등 이 분야에 보다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워크숍 이후 다음 주부터 재경 지역을 시작으로 지점 탐방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신한은행 출신으로 부행장까지 지낸 뒤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임 CEO 3인방 중 가장 먼저 선임된 이용호 한화증권 사장은 본사 영업을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 하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지점은 물론 본부별로 방문을 실시하고 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서울 지역 지점은 하루에 두 세 군데 돌기도 하고 영남지역본부와 중서부 쪽 지점을 순차적으로 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그룹 일정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지점장과 본사 팀장급 이상을 한 자리에 불러 놓고 경영전략회의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한화그룹과 대한생명을 거쳐 지난 12월 12일부터 한화증권을 이끌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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