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잠시 쉬어갈까”

거래 한산 WBC로 자체 휴장 했나, 플래트닝 지속

채권시장이 쉬어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전일 강세에 따른 되돌림현상과 함께 낮동안 벌어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일전 관전으로 국고지표물 외에는 거래도 거의 안되는 한산한 장을 연출했다.

18일 채권시장은 장초반 전일 강세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환율반등과 전일 금리가 너무 빠졌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장 막판에는 3월 결산을 앞두고 차익성매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국채선물 또한 국고 3년물(7-7, 8-3, 8-6)들이 약하게 진행되면서 추가 매도세 유입으로 전일 대비 12틱 하락한 110.96에 마감했다. 국고채 커브는 5년·10년물이 3년물보다 강하게 진행되면서 플래트닝이 지속됐다.

국고채 5년물인 8-4와 9-1은 나란히 전일비 1bp 하락한 4.35%를 기록했고, 8-1은 1bp 오른 4.28%로 마감했다. 10년물 7-2, 7-6, 8-5는 모두 3bp씩 올라 각각 3.42%, 4.90%, 4.88%로 고시됐다.

반면 국고 3년물 7-7은 전장대비 9bp 상승한 3.24%를 기록했고 8-3과 8-6도 전일대비 각각 6bp와 4bp가 올랐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7-7이 바스켓에서 이탈했다는 점에서 매도를 부추기는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3-5년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일드커브의 플래트닝이 이어졌다. 추경에 따른 채권발행물량이 어느 정도 윤곽을 나타낸 상태에서 5년물 발행이 늘더라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며 “3월결산을 앞두고 있는 증권, 보험사들이 매수를 꺼리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줄면서 쉬어가는 장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장중 스왑시장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스퀴즈가 발생했다. 국고채 5년물 9-1로 4.32%~4.33%에 1800억원 가량이 한꺼번에 거래됐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과거 파워스프레드 채권이 발행됐을때 헤지했던 물량에 대해 한때 헤지를 풀었던바 있다”며 “스왑과 5년물 금리차가 줄어들고 있어 이를 다시 헤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박춘식 KB투자증권 부장은 “외인이 들어오면서 PD들이 물량을 담아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통안채 또한 사자 수요가 사라지며 약세가 두드러졌다. 1~1.5년 부근통안채는 전장대비 5bp정도 상승했다. 통안채 1년물은 4bp 오른 2.59%로 마감했다. 2년물 또한 7bp가 오른 3.27%로 마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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