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파문 日오자와 "나는 결백하다"

불법 정치자금 파문과 관련, 정국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는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법 사실을 부정하는 한편 대표직도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니시마쓰 건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제1 비서가 체포된 데 대해 "기업의 헌금이 아닌 정치단체에서 들어온 것으로 여기고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무 위법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자와는 "총선 소문이 나돌고 있는 이 시기에 이례적인 수사를 감행한 것은 정치적으로나 법률적으로나 불공정한 국가 권력, 검찰 권력의 행사"라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다만 오자와 대표는 비서가 체포된 일로 국민과 당원,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걱정과 폐를 끼친데 대해 사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전날 도쿄지검 특수부는 오자와 대표의 정지자금관리조직인 '리쿠잔카이(陸山會)'가 10년간 3억엔(약 47억원)에 달하는 정치헌금을 니시마쓰건설에서 받은 사실을 입수, 리쿠잔카이의 회계책임을 맡아온 오자와 대표의 제1비서 등 3명을 3일 긴급 체포하고 사무실수색에 나섰다.

오자와 대표의 제1 비서인 오쿠보 다카키(大久保隆規)는 리쿠잔카이가 2004~2006년까지 3년간 니시마쓰 건설에서 총 2100만엔의 헌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자금회계장부에는 니시마쓰건설의 2개 정치단체에서 기부를 받았다는 허위 내용을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의 정치자금규정법은 타인 명의의 헌금이나 기업이 정당을 제외한 단체에 헌금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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