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궁지에 물린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배당금을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배당금 삭감은 주주들에게 ‘임금 감봉’과도 다름없는 조치라며 이는 곧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펠니콜라우스캐피탈의 조셉 바티파글리아 스트레티지스트는 “배당금이 깎이면 가계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이 줄어들고 이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직결돼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주식을 갖고 있는 이상 이러한 일들이 반복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지나친 배당금 삭감이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최저 수준의 분기 배당에 울상이다.
2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발표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 배당은 1938년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1월 들어서만 이미 37개의 기업이 배당금을 대대적으로 삭감, 2월까지 총 330억 달러가 깎였다.
지난 1938년 이래 처음으로 배당금 삭감을 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연평균 130억달러를 배당해온 GE는 올해 40억 달러의 분기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연간 90억 달러의 유동성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회사측 주장이다.
이 밖에도 HSBC와 PNC파이낸셜,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 다른 상장사들이 배당 축소 움직임에 동참했다.
JP모건과 다우케미컬, 모토로라, 화이자 및 유럽의 보험 그룹 악사와 알리안츠 등도 배당금을 줄였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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