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오르지만 개운치 않다<유진선물>

저평 단기간에 다 잡아먹고, 환매로 ‘흥’하는 양상

<예상레인지> 111.45~111.95

견조한 양상으로 예상했지만 선물 주변 지표를 보면 꼭 그런것도 아닌 것 같다. 저평이 너무 빠른 시간안에 줄어드는 양상이다. 2년 안팎구간의 바스켓물이 강해지면서 당분간 저평이 유지되는 견조한 상황을 예상했지만 다소 빗나간 것이다.

또 이런 양상이 만들어진게 환매위주 장세 때문이란 것도 걸린다. 시세의 추가 상승을 노린 포지션보다는 그 동안 매도배팅의 청산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선물만 강해졌단 얘기다. 다시 말해 추가 강세에 확신은 없는 상황에서 환매 즉, 손절이 시장을 계속 받친다는 점에서 영양가 있는 강세장에 의심이 생긴다.

◆ 경기침체에도 기대인플레가 확산되는 것은 불안 = 여기에 새로운 복병이 출현했다. 소비자물가가 다시 4%대 재진입한 것. 앞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믿고 가기에는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휘발유는 1월에 이미 얘기됐던 건데 2월에 영향을 미쳤단다. 환율 오름세도 순수하게 환율 오름 부분만큼만 소비자물가를 자극한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물가와 공업물가가 수요감소를 감안해도 너무 많이 올랐다.

통화정책의 가장 큰 적인 기대인플레가 올해 들어와 슬슬 기승을 부렸단 얘기다. 주지하다시피 기대인플레는 쉽게 잡히지 않는다. 특히 이런 기대인플레가 모두가 경기침체라고 인정하는 올해 재발했다는 것이 걸린다.

한편 이와 더불어 통화정책이 고민해야 할 것은 실질금리다. 웬만한 예금금리보다 소비자물가가 높아졌다. 이자소득자는 앉아서 까먹고 있단 얘기다. 원래 중앙은행이 물가에 초점을 둔 정책을 하는 이유는 물가가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통제하기 어려운 물가가 결국은 실질금리를 내리고 실질소득을 갈가먹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당연히 글로벌 금융불안이 커진 시점. 또 전날 산업활동동향에서 확인된 것처럼 경기 역시 그로기 상태로 들어간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물가는 다시 갈등요인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그 동안 다소 디커플링을 보였던 환율 역시 소비자물가가 다시 반등한 이상 의연하게만 볼 수도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 뉴욕증시 반등실패했지만 다시 움직이는 미국 정책당국은 주시 = 비록 뉴욕증시는 반등에 실패했지만 정책이 나온건 주시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시중에 돈이 안돌자 FRB가 직접대출에 나설 것이란 발표다. 규모도 1조달러다. 오바마는 주식을 사야할 때라는 이례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어지간히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여하튼 그 동안 국채발행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달러를 약세로 이끄는 발언을 자제했던 미국 정책당국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다시 디레버리징이 약화될지 주목해볼 시점이다. 한편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달러는 혼조. 그래도 이제는 약세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 국내 금융시장에는 당연히 나쁠게 없을 것이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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