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럽 언론들이 잇달아 한국 위기설을 내놓은 가운데 이번에는 홍콩 언론도 거들고 나섰다.
홍콩문회보는 동유럽 국가들로 인한 제2차 금융위기가 아시아 국가들의 문앞까지 다가 온 가운데 그중 한국과 파키스탄이 파산 위험이 가장 높다고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외채 상환위기로 인해 한국이 파산의 위협에 직면했다면서 메릴린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06년부터 한국의 외채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단기외채의 경우 2006년 말에는 700억달러 규모였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1800억달러에 육박했다. 신문은 한국의 단기외채 비율은 이미 국제 경계선인 20%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국 은행들의 예대율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다는 점도 위기로 지목됐다. 신문은 한국 은행들의 예대율이 136%에 달해 아시아 국가들의 평균 수준이 82%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나마 한국이 일정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자금 유출 압력이 큰데다 외환보유고의 일부는 원화 환율 방어에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말까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2017억4000만달러, 2월에는 2015억4000만 달러로 한달 새 2억달러가 줄었지만 여전히 2000억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25.7% 절하되며 아시아 각 화폐 중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이미 16% 넘게 떨어졌다.
신문은 이번달 한국은 100억 달러 규모의 은행권 외채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등 원화의 절하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외환시장의 불안이 한국이 앞으로 2차 금융위기의 충격을 견뎌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