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출금리 높아도 너무 높다..."서민들만 봉"

지역별 단위농협과 저축은행 등 이른바 2금융권을 이용하는 담보대출 소비자들이 금리 인하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도 2금융권의 대출금리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서민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 대출 연체에 대한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연 7% 이상으로 운영하다 예대마진이(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이 나빠지면서 대출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었다"며 "지역 단위농협의 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무관하다. 각 조합 이사회가 결정하므로 개별 조합마다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들이 주요 고객인 저축은행의 담보대출 금리도 지난해 상반기 연 10% 수준에서 연말 12∼18%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연 10∼15% 가량으로 떨어졌다.

 

A저축은행의 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연 13%에서 최근 11%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6월 연 9%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B저축은행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연 10%에 달하던 대출금리가 지난해 말 12%로 2%포인트 껑충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담보대출을 받은 서민과 중소기업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정기예금의 금리는 지난해 말 연 8%에서 최근 연 4% 수준으로 4%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6월(연 6% 수준)과 비교해도 2%포인트 더 내려갔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에 따라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며 "최근 예대마진의 악화와 담보대출에 대한 부실 확산 등 연체율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해 대출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바침하듯 지난해 60∼70%에 달하던 저축은행들의 아파트 담보대출의 승인률도 최근 20∼30%대로 크게 떨어졌다. 각종 악재들로 인해 경기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한 저축은행들이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익이 급감하는 등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저축은행으로서는 대출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신규 대출도 거의 없고 담보 부실 가능성도 커져 영업 여건이 최악"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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