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평균 수명이 1년이 채 안 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장관들이 눈길을 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그 주인공.
$pos="L";$title="";$txt="";$size="262,313,0";$no="200902250926433664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장관급 인사 중 최장수다. 2007년 8월에 취임해 1년 7개월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시절 임명된 장관급 인사로는 유일하게 MB정부에서 살아남았다. '통상'이라는 전문성이 강조되는 분야를 맡고 있는데다 한미 FTA 협상에서 추가협상을 이끌어 내는 등 강단있는 모습이 여론의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전대미문의 경제난속에 정부의 경제정책 대응 실패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은 대통령과 꼬박 1년을 동고동락했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몇개월의 논란 끝에 교체됐고 전광우 금융위원장도 물러난 터라 이들의 생존은 더욱 의미가 크다. 정종환 장관은 대통령이 내수부양을 위해 내세운 4대강 살리기와 대운하 전도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윤호 장관의 경우 지난 개각 때 정치권 인사 내정설 등 끊임없는 태클 속에서도 '녹색성장'의 주무부처 수장으로의 역할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산업별 대응책 마련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경제연구원장으로 오래 근무한 덕에 산업에 대한 감각은 누구보다 탁월하다"며 "내부를 잘 아우르고, 산하기관장 인사 등에도 원리원칙을 지키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의 경우 취임부터 MB와 코드를 맞춰 칼을 휘두르는 대신 서비스하는 마인드의 공정위로 탈바꿈한 시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정거래에 대한 심사는 불편부당하게 하되, 불필요한 규제와 제도는 개혁해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것. 최근 KT-KTF 합병에 대해서도 백 위원장은 "합병으로 경쟁이 더욱 활발해져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승수 국무총리 역시 소리없이 보이지 않게 대통령을 보필하며 1년을 맞았다. 한 총리가 과거 대통령의 권한을 나눠 행사하던 참여정부 시절의 총리들에 비해 역할이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제왕적' 대통령을 지향하는 이대통령에 맞춘 '자세 낮추기'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이처럼 예전에 비해 '장기근속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전쟁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며 한번 신뢰를 준 인사에 대해서는 외부 비판에도 자리를 보장해 주는 이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장관이 너무 자주 바뀌어 직원들의 신뢰나 일관성이 많이 약화됐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 대통령은 일 잘하면 끝까지 가겠다는 것으로 정책적 일관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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