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하반기 회복' 아직 유효할까

컨퍼런스보드 1월 경기선행지수에 촉각

전저점에 걸쳐 있는 뉴욕 증시가 그나마 아직 기대를 걸고 있는 재료 중의 하나가 바로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근 급락으로 하반기 회복 전망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훼손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금일 그 전망의 유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하나가 발표된다. 바로 컨퍼런스보드의 1월 경기선행지수이다. 6~7개월 뒤의 경기를 반영하는 지수인만큼 정확하게 올해 하반기 경기에 대한 전망이 되는 셈이다.

묘하게도 블룸버그가 집계한 1월 경기선행지수의 증감률 전망치는 0%다. 예상치대로 발표된다면 기존의 재료를 가지고 싸워야 하는 뉴욕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모기지 대책에 대한 지각 랠리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그렇다고 이미 악재들에 어느 정도의 내성이 생긴 뉴욕 증시가 크게 밀릴 것 같지도 않다.

다행히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비록 지금은 고전 중이지만 하반기 경기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될 뉴욕 증시의 반등도 가능할 전망이다. 예상치를 밑돌 경우 뉴욕 증시는 지난해 11월의 전저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휴렛 팩커드가 올해 매출이 2~5% 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밝힌 점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노동부는 오전 8시30분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 발표는 10시에 예정돼 있다.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2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도 발표된다. 17일 발표된 뉴욕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탓에 불안감이 다소 높아진 상황이다.

뉴몬트 마이닝과 XTO 에너지는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경기 침체 여파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만큼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의 실적도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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