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이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의 문책결의안 제출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입지가 불안해진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아소 흠집내기'로 총리 교체를 위한 묘수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전 재무상겸금융상의 사임을 계기로 자민당 내에선 아소 총리 '깎아내리기'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금 같이 지지율이 10%도 못 미치는 상황에선 총선에서 승산이 없는데다 자칫하면 1955년 11월 자민당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권이 교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토다 마사즈미(後藤田正純) 중의원 의원은 18일 기자 회견에서 "아소 내각이 위기관리능력이 없음을 드러내 신뢰할 수 없다. 되도록 젊은 세대에게 자민당을 맡겼으면 한다"며 아소 총리의 퇴진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같은날 저녁, 다나하시 야스후미(棚橋泰文) 전 과학기술상과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참원 의원, 다이라 마사아키(平將明) 중견·신진 의원 10여명도 회동을 갖고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놨다.
이처럼 아소 총리에 대한 당내 신임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정계에서는 4월 중순 2009년도 예산안과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자민당이 새 총리를 추대하고,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당내에선 이미 아소 총리의 후임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농림수산상과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소비자행정담당상,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재무·금융·경제재정상, 이와 함께 무당파층에서 지명도가 높은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후생노동상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아소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9월말까지이지만 이들 반(反)아소 세력들은 총리가 스스로 물러나도록 촉구해 총재 선거도 앞당겨 실시, 중의원 선거에도 '새로운 간판'을 내세우자는 입장이다.
반아소 진영의 선봉장격인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전 자민당 간사장은 "아소는 끌어내리려 해도 물러서지 않을 성격이지만 결국 당내 대세에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에 이어 아소까지 조기 사임하게 되면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반아소 세력에 대해 "의지는 좋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자제해 줄 것"을 주문했다. 최대 현안은 2009년도 예산 통과이기 때문에 구심력 회복에 전력을 다해 오는 4월 런던서 열리는 제2차 금융정상회의를 계기로 반전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반전시킬만한 '체력'이 여권에 남아있는지 또한 지지율이 한자릿수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는데 이대로 밀고 나아가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이 대세여서 조만간 정국 파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