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억 달러 →563억 달러.. 21% 감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중동지역으로 흘러들던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다국적기업들의 중동지역 투자는 총 563억 달러 규모로 2007년 715억 달러에서 약 21% 감소했다. UNCTAD의 애널리스트 마사타카 후지타는 "2008년말 FDI가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반면 인수합병(M&A)에 따른 투자규모는 약 300억 달러로 2007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즉 석유가스 부문 등 신규사업에서만 FDI가 감소했다는 뜻이다.
이집트 투자은행 벨톤 파이낸셜의 리서치 책임자인 앵구스 블레어는 "지난해 7월 국제유가가 하락했을 때 석유가스 부문에 대한 투자가 바로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GCC국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로컬 파트너에게 과반의 지분을 줘야하기 때문에 더 높은 수익을 얻어야만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어 FDI가 급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합작회사(JV) 설립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만큼 걸프지역의 FDI 시장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에 걸프지역의 FDI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UNCTAD는 아직 GCC국가와 이집트 등 개별국가의 FDI 수치를 밝히지 않았으며, 레바논과 요르단의 추정치만 발표했다.
2007년 역내 4위(28억 달러)의 FDI를 기록했던 레바논은 지난해 약 22억 달러를 유치해 21%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요르단의 FDI는 전년도 18억 달러에서 24억 달러로 31% 늘어났다.
UNCTAD는 "지난해 북아프리카 지역의 FDI 규모도 약간 줄었다"고 발표했다. 북아프리카 6개국에 유입된 FDI규모는 지난해 213억 달러로 2007년 224억 달러에 비해 약 5.2% 감소세를 보였다.
2007년 북아프리카 최대 FDI 수혜국인 이집트 중앙은행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끝나는 회계년도에 이집트는 132억 달러의 FDI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벨톤 파이낸셜은 올해 6월에 끝나는 회계년도에 이집트에 유입된 FDI규모가 약 7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UNCTAD는 올해 9월에 발표되는 '세계투자보고서'에서 각국의 최종 FDI수치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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