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 '뉴타운 재판' 불구 가파른 '대권행보'

정책연구소 개설 이어 공중파 출연 대권 도전 암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대권을 향한 가파른 행보를 거듭하면서 당내에서도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6일 정책연구소 '해밀을 찾는 소망'을 공식 출범한데 이어, 16일 KBS 토크쇼 '박중훈쇼-대한민국 일요일밤'에 출연 차기 대권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의 꿈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FIFA 회장 또는 차기 대통령 도전 여부와 관련 "둘 다 할 수는 없다, 둘 중 하나를 잘 생각해서 결정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근혜 전 대표를 라이벌로 의식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인생을 살면서 경쟁자를 의식하고 사는 것은 원수를 의식하고 사는 것보다 불행하다'고 말씀하셨다" 면서 "경쟁은 자기 자신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질문에 "지지율 1위는 박근혜 전 대표가 아니냐"라고 선을 그은 것과 확연한 차이다.

정 의원의 이런 발언 배경에는 한나라당의 당 재편 움직임이 결정적이다.

이재오 전 의원이 정치 일선복귀를 두고 박근혜 전 대표를 필두로 좌장인 김무성 의원등이 본격 정치 행보를 선언하면서 친이, 친박이 본격적인 세 결집을 시작하고 나선 것.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 최고위원으로서는 이런 틈바구니 속에 대권 조직 기반 마련을 위해 친이계를 향한 본격적인 손 내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친이 모임인 '함께 내일로'에 당내 실세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같이 참석하는가 하면 지난 6일 '해밀을 찾는 소망'개소식에는 이 전 부의장을 비롯해 안경률 사무총장, 정두언 의원 등 친이계 주축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총선의 뉴타운 공약과 관련 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러한 본격 행보는 너무 마음이 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여권 재개편에 발맞춰 때를 놓치면 안된다는 절박함은 이해하지만, 뉴타운문제로 지역구 구민들의 반감도 만만찮은 상황에서 대권을 향한 눈에 보이는 행보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실제 인터넷여론 게시판에서는 뉴타운 공약으로 서민들의 표를 그냥 가져간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크다.

여당내 한 관계자는 "정 의원이 최고위원이나, FIFA 회장을 위해 한나라당에 들어온 것은 아니지 않냐" 면서 "뉴타운 재판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만큼 내부에서부터 (대권을 향한)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 고 말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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